어머니가 치매 초기 진단을 받고 나서야 장기요양보험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았어요. 주변에서 "등급 받으면 정부에서 돈 나온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정확히 얼마나 지원받을 수 있는지 몰라서 직접 알아봤습니다.
장기요양등급, 이게 뭔가요?
쉽게 말해서 어르신의 몸과 마음 상태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평가해서 매기는 점수예요. 1등급이 가장 심한 상태고, 5등급까지 있어요. 요즘엔 인지지원등급이라고 해서 치매 초기분들을 위한 등급도 새로 생겼죠.
우리 어머니 같은 경우는 3등급을 받았는데, 처음엔 "등급이 높아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숫자가 낮을수록 중증이더라고요.
등급별로 실제 얼마나 나올까요?
1등급 - 월 163만원까지
정부에서 85%를 대주니까 실제로는 월 138만원 정도 지원받을 수 있어요. 본인이 내야 하는 돈은 24만원 정도죠. 이 정도면 요양원 입소도 가능하고, 집에서 도움받는 서비스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어요.
2등급 - 월 145만원까지
1등급이랑 비슷하게 월 123만원 정도는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본인 부담은 22만원 정도예요.
3등급 - 월 132만원까지
저희 어머니 등급이에요. 월 112만원 정도 지원받고, 본인이 20만원 정도 내면 돼요. 요양원은 못 들어가고 집에서 받는 서비스만 가능해요.
4등급, 5등급
4등급은 월 95만원, 5등급은 86만원 정도 지원받을 수 있어요. 집에서만 서비스 받을 수 있고요.
인지지원등급
치매 초기분들을 위한 등급인데, 월 48만원 정도 지원돼요. 적은 것 같지만 초기에는 이 정도로도 충분히 도움받을 수 있어요.
생각보다 혜택이 많더라고요
의료급여 받으시는 분들은 공짜
기초생활수급자나 의료급여 대상자면 본인 부담금이 아예 없어요. 100% 다 지원해줘요. 이건 정말 큰 혜택이죠.
시골 사시는 분들에게는 현금도
요양원이나 방문 서비스가 없는 벽지에 사시면 가족요양비라고 해서 월 15만원 정도 현금으로도 줘요. 가족이 직접 돌봐야 하는 상황을 고려한 거 같아요.
휠체어, 침대 같은 것도 대여 가능
전동침대 같은 건 사려면 몇백만원인데, 월 몇만원으로 대여할 수 있어요. 연간 160만원까지 쓸 수 있고, 본인 부담은 15%만 하면 돼요.
실제 신청해본 경험담
처음에는 복잡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가까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가서 신청서 작성하고, 병원에서 의사소견서 받아서 제출했어요. 의사소견서 비용이 좀 부담되긴 했는데(10만원 정도), 의료급여 받으시는 분들은 이것도 무료더라고요.
신청하고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공단 직원이 집에 와서 어머니 상태를 확인했어요. 어려운 질문은 아니고, 일상생활을 얼마나 혼자서 할 수 있는지 체크하는 정도였어요.
한 달 정도 지나서 3등급 판정을 받았고, 바로 주간보호센터 이용하기 시작했어요.
굳이 공단에 직접 가지 않아도 집에서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어요.
놓치기 쉬운 부분들
등급은 1년마다 갱신해야 해요. 상태가 나빠지면 더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으니까 꼭 재신청하세요. 저희도 처음엔 4등급이었다가 6개월 후에 재신청해서 3등급 받았거든요.
그리고 장기요양기관 선택할 때 꼼꼼히 알아보세요. 같은 서비스라도 기관마다 질이 다를 수 있어요. 직접 가서 보고 결정하는 게 좋아요.
정말 큰 도움이 되는 제도예요
솔직히 말하면, 이 제도 몰랐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어머니 돌봄 비용만 월 100만원 넘게 들었을 텐데, 지금은 20만원 정도만 부담하고 있거든요.
물론 완벽한 건 아니에요. 등급 받기까지 시간도 걸리고, 원하는 서비스를 바로 받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고령화 사회에서 이런 지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일이죠.
궁금한 게 있으면 국민건강보험공단(1577-1000)에 전화해보세요.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알려줘요. 미루지 말고 빨리 신청해보시길 추천해요!